허준이 오씨의 병세를 보자 오씨는 내가 왜 이렇게 됐는데,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왔느냐며 다시는 오지 말라고 펄펄 뛴다. 허준이 이 상태에서 오씨의 화를 자극하면 그 기운이 쌓여 간기가 상하고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치료를 꺼려하자 숙정은 장안의 의원들이 모두 고개를 젓고 돌아갔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허준은 궁리 끝에 홍춘을 찾아가 도와달라고 한다. 홍춘이 오씨 집으로 와 허준을 돕는다는 말을 듣고 오근은 오씨집으로 달려온다. 그러나, 하동댁이 먼저 오근을 반기가 오근은 황급히 도망치며 운명을 탓한다. 병세가 호전되자 밖으로 나온 오씨는 자신을 돌본 사람이 허준이었음을 알고, 죽으면 죽었지 허준에게 몸을 맡길 수는 없다고 역정을 낸다. 허준은 오씨에게 무릎을 꿇고 스승님의 죽음 앞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지만 오씨의 병은 손을 쓰면 나을 수 있다며, 다시는 오지 않을테니 병을 고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