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한 운무림에서부터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이 높은 정상이 있는 곳까지, 더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산에서의 삶은 점점 더 힘겨워진다. 휴먼 플래닛은 자연이 더욱더 무자비해지는 극한의 고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별한 삶의 방식을 탐구해 본다. 몽골의 서쪽에 위치한 알타이 산맥에서는 동물을 사냥할 수 없기 때문에 놀라운 방법을 찾아낸다. 검독수리들이 인간을 대신해서 사냥하는 것이다. 에티오피아 시미엔 산맥의 가파른 절벽에서는 한 가족의 변변찮은 농작 수확물을 습격하는 무시무시한 겔라다비비 원숭이와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네팔의 히말라야에서는 아주 만나기 보기 힘든 의식을 볼 수 있다. 바로 풍장(風葬)이다. 화장하는 데 필요한 장작도 없고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일도 사실상 불가능한 땅에서는 시신을 독수리의 먹잇감이 되도록 하는 의식을 통해 자연을 숭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