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대전에서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이름을 떨치던 여사장 박氏. 그녀가 운영하던 공예품 회사 『오대양』은 직원들 복지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한편, 부모 없는 아이들을 위한 최고급 보육 시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직원 자녀를 위한 학사를 무료로 지원하는 등 이른바, ‘꿈의 직장’으로 통했다. 때문에 박 사장은 인근 지역 여성들의 ‘워너비’이자, 대전의 천사로 칭송이 자자했다는데…. 그런 그녀가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것도 전 직원, 아이들과 함께! 그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행방불명 닷새 만에 그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바로 회사 공장의 천장!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모두 서른두 명! 32구의 시신은 두 곳에 나뉘어 겹겹이 쌓여있었는데…. 이들 대부분은 속옷 차림에, 손과 발이 결박되어 있고, 목에는 뚜렷한 교살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명백한 타살이었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누구에게도 저항의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 부검 결과, 어떤 약물도 검출되지 않으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진다. 이들은 대체 누구에게, 어떻게 죽임을 당한 것일까? 그리고 단 한 명도 저항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대양 사건을 단독 보도했던 사회부 기자와 당시 현장 감식을 총지휘한 경찰 그리고 살아남은 회사 직원들의 증언을 통해 미스터리한 그날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해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