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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고 프록시 2006

SF 사이킥 서스펜스물을 자청하고 있는 이 작품은 『사무라이 참푸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한 제작사 manglobe가 새롭게 내놓은 대망의 신작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스타일리쉬한 영상을 매력으로 하는 제작사인만큼, 방영 전부터 상당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데, 전작보다는 훨씬 음울한 톤으로 맞춰진 화면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드라마는 내용상으로도 마음을 잡아끄는 무언가가 있다. 고도로 잘 짜여진 돔형 도시 로무드는 이상(理想)의 낙원이라 불릴 정도로 완벽함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사실은 그 낙원이 '낙원이 아니었다'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는 출발한다. 이 곳에서는 결코 일어날 리가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괴사건들이 속출하고, 이를 뒤쫓는 여성 조사관 리루는 점차 완벽함으로 포장된 이 도시의 뒤쪽에 거대한 수수께끼와 감춰진 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감독은 『위치헌터 로빈』 『가사라키』 등으로 익숙한 이름 무라세 슈코. 그의 색깔을 최대한 발휘해 낼 수 있는 장르이니만큼 더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기동전사 Z건담』 극장판 시리즈나 『은발의 아기토』 등으로 최근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캐릭터 디자이너 온다 나오유키(恩田尚之)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캐릭터들도 볼거리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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