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더프턴은 정상 시력의 20퍼센트만을 갖고 태어난 선천적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4살 때 망막에 희귀 유전자 질환을 진단받았고 스무 살이 되자 더 이상 읽을 수 없게 되었다. 서른 살의 제시에게 시력이란 자신의 몸을 컨트롤하는 여러 감각 중 가장 비중 없는 가벼운 지각에 불과하게 됐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클라이밍을 멈출 순 없다. 장애인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를 거쳐 스코틀랜드 전통 등반의 상징 올드맨 오브 호이에 도전하는 제시의 사투가 시작된다. 영국에서 시작돼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파라클라이밍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 (2020년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