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라는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17년 동안 아랍 국가의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고향인 타쉬켄트로 돌아온다. 그녀가 아버지의 허락 없이 결혼하고 외국으로 떠난 후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들은 모두 카슈미라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녀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가족 모두에게 혼란을 주었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이런 결혼만으로도 손가락질 받을 행동이었건만, 카슈미라는 이에 더해 전과자라는 신분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가족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카슈미라가 돌아온 후 갖는 첫 가족 모임에서 오빠, 언니, 동생의 아내는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동생의 아내는 심지어 자기 딸이 카슈미라 같은 여자와 있으면서 도대체 무엇을 배우겠냐면서 친정으로 가버린다. 카슈미라는 가족의 품속에서 조용하게 살아가고자 하지만 그 품속에는 이미 그녀가 있을 공간은 없다. 형제들은 자신들의 생활을 그녀와 분리하고자 한다. 아버지도 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